띠 순서: 열두 동물의 차례는 어디서 왔나
공개 2026-09-28
띠의 순서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입니다. 이 차례는 동물을 두고 정한 것이 아니라 열두 지지의 차례를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이 글은 순서표와 함께, 동물이 지지에 붙은 가장 이른 기록과 순서를 설명하는 옛이야기가 각각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는지를 사전과 원문으로 정리합니다.
열두 띠의 순서표
표준국어대사전은 띠를 사람이 태어난 해를 열두 지지(地支)를 상징하는 동물들의 이름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합니다. 띠의 차례가 지지의 차례와 같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호랑이띠는 범띠라고도 하며, 사전은 두 말을 같은 뜻으로 올려 두었습니다.
| 차례 | 띠 | 지지 | 이번 주기의 해 |
|---|---|---|---|
| 1 | 쥐 | 자(子) | 2020년 경자(庚子)년 |
| 2 | 소 | 축(丑) | 2021년 신축(辛丑)년 |
| 3 | 호랑이 | 인(寅) | 2022년 임인(壬寅)년 |
| 4 | 토끼 | 묘(卯) | 2023년 계묘(癸卯)년 |
| 5 | 용 | 진(辰) | 2024년 갑진(甲辰)년 |
| 6 | 뱀 | 사(巳) | 2025년 을사(乙巳)년 |
| 7 | 말 | 오(午) | 2026년 병오(丙午)년 |
| 8 | 양 | 미(未) | 2027년 정미(丁未)년 |
| 9 | 원숭이 | 신(申) | 2028년 무신(戊申)년 |
| 10 | 닭 | 유(酉) | 2029년 기유(己酉)년 |
| 11 | 개 | 술(戌) | 2030년 경술(庚戌)년 |
| 12 | 돼지 | 해(亥) | 2031년 신해(辛亥)년 |
순서를 알면 햇수를 셀 수 있습니다. 같은 띠끼리는 태어난 해가 12의 배수만큼 떨어져 있고, 표에서 바로 아래 칸의 띠는 한 해 늦게 태어난 띠입니다. 돼지 다음은 다시 쥐로 돌아갑니다.
차례는 동물이 아니라 지지에서 나왔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십이지를 '지지'를 달리 이르는 말이며 그 수효가 열둘인 데서 나온 이름이라고 적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열두 띠 유래 항목은 순서의 출처를 더 분명히 합니다. 관념으로서의 십이지가 먼저 생기고 거기에 한자 표기가 붙었으며, 동물은 나중에 연결되었으므로 십이지의 한자와 동물 사이에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같은 항목은 십이지가 별자리의 운행이나 계절의 변화 같은 자연의 순환 주기를 표기하려고 만들어졌고, 한나라 중기에 와서 시간과 방위 개념으로 연결되었다고 적습니다.
국가유산진흥원 국유정담에 실린 허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의 글도 같은 점을 짚습니다. 자(子)는 아들과는 무관한 글자로, 한 해 가운데 음기가 극에 이르면서 양기가 움트는 때와 상태를 나타내는 부호라는 설명입니다. 이 설명들을 따르면 쥐가 첫째인 까닭은 쥐라는 동물에 있지 않고, 첫째 지지인 자에 쥐가 붙었다는 데 있습니다.
동물이 지지에 붙은 가장 이른 기록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은 십이지를 동물과 연결한 기록이 후한의 왕충(王充)이 쓴 『논형(論衡)』에서 처음 나타난다고 적습니다. 『논형』 물세(物勢)편 원문에는 '寅木也,其禽虎也'(인은 목이고, 그 짐승은 호랑이다)처럼 지지와 짐승을 짝지은 대목이 이어지며, 인·술·축·미·해·사·자·오·유·묘·신 열한 지지의 짐승이 나옵니다. 남은 진(辰)의 용은 같은 책 언독(言毒)편의 '辰為龍'(진은 용이다)에 나옵니다. 열두 짝이 한 편에 모두 모여 있지는 않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왕충이 이 짝을 적은 맥락입니다. 물세편은 오행이 서로 이기고 지는 관계 때문에 짐승끼리도 서로 이기고 굴복한다는 주장을 소개한 뒤, '水勝火,鼠何不逐馬'(물이 불을 이긴다면 쥐는 어째서 말을 쫓지 않는가)처럼 반례를 들어 되묻습니다. 그리고 짐승이 서로 이기고 지는 것은 힘과 용기의 차이 때문이라고 맺습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이 가장 이른 기록으로 꼽는 대목은 띠 동물을 풀이의 근거로 내세우는 글이 아니라, 오행으로 짐승의 우열을 풀이하는 논리를 반박하는 글 안에 있습니다.
순서를 설명하는 옛이야기
쥐가 왜 첫째이고 소가 왜 둘째인지를 설명하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이 한국구비문학대계를 출처로 소개하는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하늘의 대왕이 정월 초하루에 천상의 문에 가장 먼저 닿는 짐승부터 지위를 주겠다고 하자 짐승들이 저마다 준비했고, 그중 소가 가장 열심이었습니다. 작은 쥐는 소에게 붙어 있다가 소가 맨 먼저 도착한 순간 뛰어내려 먼저 문을 지났고, 소는 둘째가 되었습니다.
같은 항목은 발가락 수로 차례를 풀이하는 민간의 설명도 소개합니다. 쥐는 앞발과 뒷발의 발가락 수가 짝수와 홀수로 달라 음양이 한 몸에서 바뀌므로 맨 앞에 서고, 그 뒤로는 발가락 수가 짝수인 동물과 홀수인 동물이 번갈아 놓였다는 풀이입니다. 이 풀이가 드는 숫자는 소 4, 호랑이 5, 토끼 2, 용 5, 뱀 0, 말 1, 양 4, 원숭이 5, 닭 4, 개 5, 돼지 4입니다. 하루의 시각마다 그때 활발한 동물을 배정했다는 풀이도 함께 소개되는데, 이것은 띠별 운세 해설의 시각 항목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료가 말하지 않는 것도 적어 둡니다. 달리기 줄거리는 쥐와 소의 앞뒤만 설명하고 나머지 열 동물의 차례는 말하지 않습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은 이런 이야기가 언제부터 전해졌는지 적지 않고, 발가락 숫자를 실제 동물과 대조한 내용도 싣지 않습니다. 같은 항목은 역사 유물과 기록으로 본 열두 띠의 유래가 민간 설화와는 다르다고 적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열두 동물
국가유산진흥원 국유정담의 같은 글은 십이지에 배속된 열두 동물이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인도, 이집트,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 있다고 적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쥐부터 돼지까지 같은 열두 동물이지만, 베트남에서는 토끼 대신 고양이가, 인도에서는 호랑이와 닭 대신 사자와 공작새가 들어가고, 이집트에서는 산양, 당나귀, 고양이, 악어, 홍학, 매 등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이를 두고 열두 동물이 특정 동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역 환경이나 그 민족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석합니다. 글은 나라별 구성의 출처를 따로 밝히지 않습니다.
같은 글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십이지에 배속된 열두 동물을 십이생초(十二生肖) 또는 십이속상(十二屬相)이라고 부릅니다.
함께 보기
- 띠별 운세: 띠가 바뀌는 기준일 세 가지와 띠별 출생연도, 시각별 동물 배정을 해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60갑자표와 계산법: 서기 연도에서 그해의 간지와 띠를 직접 구하는 식을 정리했습니다.
작성·검수: 사주보까 운영자(1인)가 AI 도구로 초안을 쓰고, 아래 1차 자료와의 대조도 AI 도구로 했습니다. 마지막 확인일 2026-09-28
참고 자료와 확인한 내용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띠'(동형어 4)
확인한 것: 뜻풀이: 사람이 태어난 해를 열두 지지를 상징하는 동물들의 이름으로 이르는 말.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십이지'
확인한 것: '지지'를 달리 이르는 말이며 수효가 열둘인 데서 나왔다는 뜻풀이.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범띠'
확인한 것: 범해에 난 사람의 띠이며 호랑이띠와 같은 말이라는 뜻풀이.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열두 띠 유래'
확인한 것: 달리기 줄거리와 그 출처(한국구비문학대계 2-9, 256쪽), 발가락 수 풀이와 숫자, 동물 연결이 『논형』에서 처음 나타난다는 대목, 십이지와 한자와 동물의 선후 설명, 설화와 역사 기록이 다르다는 대목. - 왕충 『논형』 물세편 원문(위키문헌)
확인한 것: 寅木也,其禽虎也로 시작하는 지지와 짐승의 짝 11개, 鼠何不逐馬로 시작하는 반례, 짐승의 우열을 힘과 용기(筋力勇怯)로 설명하는 결론. - 왕충 『논형』 언독편 원문(위키문헌)
확인한 것: 辰為龍,巳為蛇 대목. - 국가유산진흥원 국유정담 '신(神)이 된 열두 동물 십이지'(2021)
확인한 것: 자(子)가 아들과 무관한 부호라는 설명, 나라별 열두 동물의 차이와 글쓴이의 해석, 십이생초와 십이속상이라는 중국의 명칭.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음양력 변환
확인한 것: 순서표에 적은 2020년부터 2031년까지 각 해의 세차.
틀린 곳은 문의하기로 알려 주시면 자료와 다시 대조해 고치고 확인일을 새로 적습니다.